posted by nameless7777 2016. 9. 9. 21:16
티파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그녀는 평소에 이런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체온이 높았고, 피부에도 붉은 빛이 감돌았다. 클라우드는 바로 행위를 멈췄다.

티파가 숨을 헐떡거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클라우...드?"

"...티파? 괜찮아?"

"괜찮냐니... 왜... 멈췄어?"

그녀는 자신의 상태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클라우드는 냉큼 그녀를 안아들고 성큼성큼 침실로 향했다.

티파가 귀여운 목소리를 내며 탱크탑을 배까지 내렸다. 배꼽은 가리지 못했지만. 그 자태에 클라우드는 다시금 끓어올랐으나, 애써 본능을 무시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티파는 조금 부끄러워하며 항의하면서도 "나 괜찮은데..." 클라우드가 엄한 표정을 짓자 순순히 침대에 누웠다. 그의 얼굴에 근심이 가시질 않았다. 그 모습도 너무 사랑스러워서,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클라우드가 걱정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푹 젖었는데, 닦아 줄까?"

그 발언이 티파의 무엇을 건드렸던 걸까. 티파가 황급히 모포를 목까지 끌어올렸다.

"다다다다닦아? 어어어어어디를??"

클라우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 이마 말이야."

아, 이마... 그래. 이마.

클라우드는 천성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둔감하다. 결혼 이후로 꽤 나아진 편이지만, 당황하거나 심각한 상황에서는 원래 성격이 드러나곤 한다. 티파는 왠지 안타까워 하면서도, 클라우드의 아련한 배려가 간질간질해서 몹시 행복해졌다.

"...응. 그럼 부탁해."

티파는 행복감 속에서 깊이 잠들었다. 클라우드는 티파 앞에 앉아 그녀의 이마에 차가운 수건을 갈아주며 밤새도록 자리를 지켰다.

이튿날 아침 몸이 개운해진 티파는 침대 앞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클라우드를 발견했다. 클라우드를 어영차 부축해 침대에 눕힌 티파는 싱글벙글한 얼굴로 한동안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구경했다. 티파의 얼굴이 욕망으로 끓어오르기 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클라우드는 건강을 회복한 티파에게 영문도 모른 채 꼼짝없이 붙들렸다. 그리고 그 날 마스터 스위츠와 세븐스 헤븐은 아무런 통보도 없이 휴점했다.